그러면 지금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거야?
크래프톤 정글을 수료한 후, 종종 듣고 있는 질문이다.
아쉽게도 대답은 '아니, 아직'이다.
작년 10월, 크래프톤 정글에 입소하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 떠오른다.
정말 내가 뭘 하려고 코딩을 배우나.
처음에는, 개발이 마냥 재미있었다.
발전하는 스스로의 모습은 향상심을 느끼게 했고, 성취감의 사이클은 굉장히 빨랐다.
하지만 수료와 함께 취업에서 가로막히는 내 모습은, 내가 그동안 발전했는가? 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만을 던졌다.
왜 나는 못할까,
2021년 2학기가 시작한 즈음에,
주변 동기와 후배들의 취업 준비가 시작됐다.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의 걱정과 불안은 복도의 공기를 바꾸기 충분했다.
면접에 가기 위해 어색한 정장을 입는 후배,
자격증을 따기 위해 혼자 헤드셋을 쓰고 공부하는 동기,
취업에 성공하여 웃음을 머금은 후배,
연달아 안 좋은 결과를 받고 걱정이 가득한 눈빛의 후배,
(1년을 휴학하여 대부분 후배이기도 했다.)
이미 취업을 뒤로 미루기로 계획한 나는 그들의 마음을 완전히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 기분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왜 나는 실패할까?
5개월 전,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고명환'씨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우리 뇌는요?
질문을 던지면 (답을) 찾아요.
"왜"라는 질문이 정신세계에 대한 질문일 경우 답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을뿐더러,
답을 명확히 얻어도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왜"라는 질문에 매달려 괴롭게 살 수도 있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이유가 아닌 목적,
다시 의지를 태울 때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여 조금씩 나아가면 금방은 못 가도
내가 서 있는 곳 주변에 대해서 지형지물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백엔드를 잘할 수 있을지, 프론트엔드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프론트엔드로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프론트엔드는 백엔드와 기획자, 디자이너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많은 것들을 겪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의 내가 프론트엔드로 지원한다고 해서,
5년 후의 내가 무엇을 할지는 나도 모른다.
마치, 5년 전의 내가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할지 몰랐던 것처럼.
단지 지금 내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뿐이다.
지금 내가 생각할 것은 오직,
어떻게 해야 취업할 수 있을까?
사회에 나온 타잔,
정글의 친구 타잔은 결국 사회에 나오면 팬티하나 걸친 걸인이다.
사회인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힘드며,
타잔의 친구들은 사회에 없다.
나무를 타던 실력도,
동물친구들과 소통하던 방식도,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식성도,
사회에서는 쓸모없다.
하지만, 타잔은 정글에서 팬티하나 걸치고 살아남았다.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크게 어렵지 않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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