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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 반사

[일상] 취준생 타잔씨

by 둥굴프 2023. 6. 15.

 

 

그러면 지금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거야?

 

 

크래프톤 정글을 수료한 후, 종종 듣고 있는 질문이다.

아쉽게도 대답은 '아니, 아직'이다.

 

작년 10월, 크래프톤 정글에 입소하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 떠오른다.

정말 내가 뭘 하려고 코딩을 배우나.

 

처음에는, 개발이 마냥 재미있었다.

발전하는 스스로의 모습은 향상심을 느끼게 했고, 성취감의 사이클은 굉장히 빨랐다.

하지만 수료와 함께 취업에서 가로막히는 내 모습은, 내가 그동안 발전했는가? 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만을 던졌다.

 

 

왜 나는 못할까,

2021년 2학기가 시작한 즈음에,

주변 동기와 후배들의 취업 준비가 시작됐다.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의 걱정과 불안은 복도의 공기를 바꾸기 충분했다.

 

면접에 가기 위해 어색한 정장을 입는 후배,

자격증을 따기 위해 혼자 헤드셋을 쓰고 공부하는 동기,

취업에 성공하여 웃음을 머금은 후배,

연달아 안 좋은 결과를 받고 걱정이 가득한 눈빛의 후배,

(1년을 휴학하여 대부분 후배이기도 했다.)

 

이미 취업을 뒤로 미루기로 계획한 나는 그들의 마음을 완전히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 기분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왜 나는 실패할까?

 

5개월 전,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고명환'씨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우리 뇌는요?
질문을 던지면 (답을) 찾아요.

 

"왜"라는 질문이 정신세계에 대한 질문일 경우 답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을뿐더러,

답을 명확히 얻어도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왜"라는 질문에 매달려 괴롭게 살 수도 있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이유가 아닌 목적,

다시 의지를 태울 때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여 조금씩 나아가면 금방은 못 가도

내가 서 있는 곳 주변에 대해서 지형지물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백엔드를 잘할 수 있을지, 프론트엔드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프론트엔드로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프론트엔드는 백엔드와 기획자, 디자이너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많은 것들을 겪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의 내가 프론트엔드로 지원한다고 해서,

5년 후의 내가 무엇을 할지는 나도 모른다.

마치, 5년 전의 내가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할지 몰랐던 것처럼.

단지 지금 내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뿐이다.

 

지금 내가 생각할 것은 오직,

어떻게 해야 취업할 수 있을까?

 

 

사회에 나온 타잔,

정글의 친구 타잔은 결국 사회에 나오면 팬티하나 걸친 걸인이다.

사회인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힘드며,

타잔의 친구들은 사회에 없다.

 

나무를 타던 실력도,

동물친구들과 소통하던 방식도,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식성도,

사회에서는 쓸모없다.

 

하지만, 타잔은 정글에서 팬티하나 걸치고 살아남았다.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크게 어렵지 않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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