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 - Weekly I Learned
크래프톤 정글에서의 일주일간 성장일지입니다.
매주 주말 업데이트 예정이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WIL은 에세이 형태로 진행되며 기술적인 내용이 전무합니다.
코로나19 관련해서 추가 안내 말씀드립니다.
목이 좀 칼칼한 거 같은데?
매일 밤 룸메이트와 컵라면을 먹으며 하루를 마친다.
최근 정글 내 코로나가 확산돼가고 있어서 약간의 걱정이 있었고,
거짓말처럼 목이 칼칼했다.
확진됐다.
코로나 초기부터 올해(2022년) 3월까지만 해도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만 명이 넘어가기 힘들었다.
내 지인의 지인들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식은 들었어도, 지인이 감염됐다는 소식은 듣기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여러 규제가 풀리면서 사적 모임이 활성화됐고, 확산력이 강한 코로나 변이종의 출현도 한몫하여 신규 확진자 수가 만 명이 넘지 않으면 어색한 순간이 왔다.
크래프톤 정글도 이를 피하기 힘들었다. 결국 정글 속에서 나가본 적 없는 나도 확진이 됐다.
백신 맞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히려 좋아.

기침 때문에 목 아픈 거 빼고는 괜찮아.
협곡 ㄱ?
출처 : 코로나에 감염된 지인들의 공통적인 답변
오히려 좋다고, 아침 10시까지는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안 해서일까, 다음 변이종일까, 생각보다 고통스러웠다.
내 증상은 오한, 몸살, 두통이었다.
하지만 기침을 많이 안 해서 목이 아프지는 않았다. ( 목소리는 잘 안 나왔지만 )
격리 해제(22.11.14)된 지금(22.11.19)은 후각과 미각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자료구조와 그래프 이론

자료구조 공부해
그게 뭔데
그래프 이론에 활용해야지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코로나의 여파로 2주 차와 3주 차 진도를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
코로나에 감염된 일주일간은 약 먹고 잠자는 게 하루의 전부였다.
내가 빠듯하게 진도를 쫓아가기 위해 학습해야 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다.
스택, 큐, 우선순위 큐, 그래프, BFS, DFS, 위상 정렬
사실 스택은 이미 파이썬 문법에서 리스트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였기에 학습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큐와 우선순위 큐의 경우 활용한 경험이 없어서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2개 주차가 밀린 나는 그대로 그래프 이론에 대해 학습을 했다.
다행이었던 이유는 큐와 우선순위 큐를 그래프 이론에서 활용하게 되면서, 경험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은 우선순위 큐가 낯설다.
이제는 두 문제,
정글에서 1~4주 차 간 알고리즘을 학습한다.
매주마다 시험을 보게 되는데, 다음 기수와 동일할지 모르겠다.
크래프톤 정글 1기는 알고리즘 학습 기간 동안 매주 1회 1시간 30분간 3문제를 시험 본다.
week 1 시험과 week 2 시험에서는 3문제 중 1 문제만 겨우 풀었다.
week 1 시험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일주일간 열심히 공부했다 생각했음에도 한 문제만 겨우 풀어낸 스스로가 남과 비교됐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룸메이트가 많이 멘탈 케어를 해줬다.
형, 퇴소할 때는 형이 가장 잘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
-룸메이트 닥터 한의 멘탈 케어 처방
그래서일까 가장 최근에 본 week 3 시험에서는 세 문제 중 두 문제를 풀 수 있었다.
풀지 못한 문제도 내가 왜 못 풀었는지 이해가 가서 만족스러웠다.
문제 중에서는 규칙성을 파악하고 수학적으로 공식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런 유형의 문제에 약하다.
물론,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많이 낮췄다고 코치님께 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빠듯하게 공부한 이론을 성공적으로 적용시켰다는 점이 좋았다.
현재 시흥 기온 18,

겨울이 온다.
대전에서 올라오며 두꺼운 옷을 들고 오지 않아서 겨울나기가 두렵다.
한 번은 대전에 내려가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올라와야겠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갔다는 확신이 든다.
그런 확신은 나에게 자연스럽게 향상심을 심어준다.
우리 모두에게는 향상심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향상심을 가졌기에 인간은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시 한번, 우리가 열심히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 "와 같은 슬로건들이 문화 깊숙이 들어왔다.
물론 그 슬로건을 외치는 사람의 절반은 열심히 살기 위해 쉬어감도 필요하다를 말한다.
나머지 절반은 사기꾼이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 문화가 발달하며 상대적인 '나'의 빈곤함은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며 본인의 향상심을 직접 무너뜨리기도 한다. 또한, 복권에 당첨되거나 가상화폐나 주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의 일화는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들기도 한다. (2020년 - 2021년은 이러한 일화가 많았다.)
이 순간이 사춘기의 반항심에 밀려난 한 순간이면 좋겠지만, 우울감으로 발전하여 만성적인 좌절감으로 마음 깊숙이 자리잡기도 한다.
당신이 잘못하지 않았다. 많은 배경이 있을 것이고 내가 상상도 못 한 상황들이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될 이유는 아니기 때문에 힘냈으면 좋겠다.
글을 마치며,
길게 글을 적었지만, 나 또한 향상심이라는 감정이 메말랐던 것 같다.
과거의 내 루틴 속에 향상심이 자리 잡았었나 뒤를 돌아보니 주변 사람들을 따라가는데 급급했었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 했고,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몸을 움직였을 뿐이었다.
주변에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시간을 보냈다.
그런 내 모습을 알기에 크래프톤 정글의 '합숙'환경에 내 몸을 던지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정글 속 루틴에서 나의 향상심이라는 감정이 생기고 있다.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도
삶의 루틴 속에서 향상심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11.19
'Krafton_Jung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WEEK 06] 크래프톤 정글 1기 (1) | 2022.12.06 |
---|---|
[WEEK 05] 크래프톤 정글 1기 (3) | 2022.11.29 |
[WEEK 03] 크래프톤 정글 1기 (1) | 2022.11.15 |
[WEEK 02] 크래프톤 정글 1기 (3) | 2022.11.06 |
[WEEK 01] 크래프톤 정글 1기 (3) | 2022.10.29 |
댓글